이번 호 미리보기?! #프로젝트헤일메리 #을지로 #제철맞은김밥 #한주다이어리 지난주에는 성급하게 두꺼운 옷을 정리한 제 자신이 한탄스러웠지만, 이제는 정말 겨울옷을 넣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찰나같이 짧은 봄이 예상되는 가운데, 4월에도 잊지 않고 찾아온 '고잉물'의 이야기.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도 객원 에디터의 이야기가 함께합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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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월의 전반부를 지배했던(어쩌면 지금까지도) 콘텐츠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입니다.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마션>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이죠. 소설은 이제야 읽기 시작했지만, 그사이 일반 상영관과 아이맥스로 이미 두 번의 관람을 마쳤습니다. 여전히 주인공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함께 쓰인 곡들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영화인데요. 영화의 흥행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는 곡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해리 스타일스의 ‘Sign of the Times’ 입니다. 워낙 좋아한다고 자주 말해 이제는 민망할 정도지만, 애정하는 가수와 곡이 영화에 쓰였다니 더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극 중 에바 스트라트(산드라 휠러 분)가 이 노래를 직접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인류 멸망을 앞두고, 성공 확률을 장담할 수 없는 '헤일메리 패스'를 던지듯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 그 속에서 흐르는 이 곡은 마치 인류가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처럼 들려서 일까요.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게 되더라고요.
해리 스타일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곡을 '출산 중 죽음을 앞둔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을 컨셉으로 두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설령 그 배경을 모르더라도, 세상을 떠나는 이가 언젠가의 만남을 기약한다는 가사가 영화 속 상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기대중인 작품들이 많지만, 현 시점 감히 제 마음속 1등은 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깊은 여운을 담아 이 곡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지면 곤란하니 SNL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해리 스타일스 앞에서 이 곡을 부른 영상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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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조금 신선한 협업 곡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레이(RAYE)의 2026년 정규 2집 앨범, <This Music May Contain Hope>의 수록곡 ‘Click Clack Symphony’인데요. 우리에겐 영화 <듄>이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의 OST로 잘 알려진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거장의 웅장한 사운드가 더해진 덕분일까요? 5분 남짓한 곡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인 전개를 자랑합니다. 제목의 ‘Click Clack’은 우울감에 갇혀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인물을 데리러 온 친구들의 하이힐 구두굽 소리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레이는 이 소리를 집 안에 고립된 주인공(혹은 자신)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준 일종의 ‘구원 교향곡’이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레이의 곡을 들을때면 마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극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이번 협업을 통해 그녀만이 가진 시네마틱한 장점이 한 층 더 탄력을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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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던이 전하는 한국 무형유산 이야기
이제는 아티스트들에게도 개인 채널 운영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아티스트의 생각지도 못한 행보에 놀라움과 깊은 인상을 받은 내용을 고잉물 구독자 분들과 공유해 보려 합니다. 바로 가수 ‘던(DAWN)’의 새로운 프로젝트 콘텐츠 인데요. 유튜브를 시작하며 공개된 그의 집을 보며 감각이 남다르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깊은 미감을 가진 아티스트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티스트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그간 ‘병약 남친’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도 있겠지요…) 직접 발품을 팔아 고르고 꾸민 소품들의 감도에 이미 한 차례 놀랐고, 이번에 시작한 ‘한국 무형유산 알리기 시리즈’는 저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첫 에피소드인 <한국 부채의 거장, 이광구>를 시작으로 한국의 무형유산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영상 속에서 던은 직접 제작 과정을 체험하고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잘 몰랐던 무형유산의 가치를 차분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여운이 깊어, 다음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 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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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하찮은 것을 사랑해!
한없이 귀엽고 '하찮아' 보이는 것이 주는 커다란 만족감을 아시나요? 저는 여전히 이런 존재들을 사랑합니다. 다가오는 5월, 꼭 개인전에 가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도자기 작가 무로이 나츠미(@natsumi_muroi)를 소개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도예가로 활동하는 그녀의 작업물들은 차 한 잔을 마시는 순간에도 '피식'하고 웃음 짓게 만드는 특유의 하찮은 귀여움을 담고 있습니다. 왜 가끔은 이렇게 힘을 뺀 오브제들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하잖아요.😉 오는 5월 22일부터 5월 말까지 종로에 위치한 모시(@mosi_seoul)에서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화면 너머로만 보던 그 귀여운 것들의 실물을 직접 만나볼 생각을 하니 꽤 설렙니다. 무로이 나츠미가 빚어낸 무해한 귀여움이 궁금하시다면 여러분도 잊지 말고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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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클립과 손 안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무선 노트(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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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인들을 위한 곳, 한주다이어리📓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한주 다이어리’를 소개합니다. 을지로 올디스타코 근처, 타코를 기다리는 사람들만큼이나 노트를 구경하려는 이들로 북적거리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 없이 오직 노트로만 가득 찬 이곳은 1985년에 설립된 인쇄 회사가 만든 다이어리 쇼룸입니다. 오랫동안 기업들의 달력과 다이어리를 주문 제작해 오던 한주에서 2023년 을지로에 쇼룸을 오픈하며 일반 고객들에게도 한주의 인쇄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사이즈의 노트, 엽서, 펜 등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종이의 결은 물론 다채로운 커버의 질감까지 직접 만져보며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오프라인 매장만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무선 노트와 펜을 고정할 수 있는 클립을 구매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지만, 오랜 시간 다이어리를 만들어 온 내공 덕분인지 종이의 질감과 두께가 딱 제가 원하던 느낌이라 대만족! 새로 산 노트에 어떤 기록들을 채워나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걷기 좋은 요즘, 을지로 나들이 겸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어 줄 새로운 아이템 하나 장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4길 2 1층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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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을지로를 찾는 일이 많았습니다. 재개발에다 이곳저곳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니 한동안 잘 찾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을지로에는 여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곳이 많았습니다. 나름의 알찬 시간을 보냈던 을지로 카페 두 곳을 공유해 봅니다.
1. 피즈소셜클럽
정확히는 방신시장 안에 위치한 LP 카페입니다. 서울에 오픈한 지 어느덧 2년 정도 되었을까요? 매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을지로에 위치한 만큼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부터 티, 위스키, 와인 그리고 디저트까지 음악과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서촌에 두 번째 공간을 오픈하기도 했는데요. 좋은 음악과 이색적인 공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fizzsocialclub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5길 51-4 4층 | 월요일 휴무 , 화-일 12:00~20:00
2. 필요의 방
마찬가지로 을지로 방문을 계획한다면 피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카페 ‘필요의 방’입니다. 사실 저는 가게 이름을 보고 해리포터가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요. 어찌 보면 맛있는 디저트와 차 한잔의 휴식이 간절한 이들 앞에 딱 등장하는 해리포터 속 ‘필요의 방’ 같기도 합니다. 커피 메뉴부터 짜이, 푸딩, 그리고 시즌마다 달라지는 특별한 케이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옹기종기 모여 앉는 공간이라, 주말에 사색을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room.rqmnt
서울 중구 을지로 192 3층 | 월-목 12:00~19:00, 금-일 12: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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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김밥 좋아해
여러분, 김밥 좋아하세요? 저는 수년간 제 입맛을 부정해 오다 뒤늦게 인정한 메뉴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김밥인데요. 혼자 식사를 챙기기 귀찮거나, 바쁜 업무 중에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 자연스럽게 김밥을 찾게 되면서 어느덧 김밥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제 자신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김밥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김밥 큐레이터 ‘김밥대장’의 <제철 맞은 김밥> 팝업에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팝업이 열렸던 광장시장 한복판에서 김밥을 먹고 있으니, 마치 외국인 관광객이 된 것처럼 서울을 여행하는 기분도 살짝 들더라고요.😉 이번 팝업의 주인공은 제철 쭈꾸미와 미나리로 만든 김밥이었는데요. 지난번 시금치 김밥 팝업을 놓친 터라, 이번에는 팝업 마지막 날 부지런히 방문해 새로운 제철 김밥을 맛 보았습니다. 양념에 잘 구워낸 쭈꾸미와 향긋한 미나리 김밥의 조합이 꽤 괜찮았다는 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변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김밥의 진짜 매력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제철 맞은 김밥> 팝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니 평소 김밥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다음에는 또 어떤 제철 김밥을 만날 수 있을 지 김밥대장의 계정을 통해 새소식을 예의주시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밥대장 @gimbapzip
제철맞은김밥 @seasonalgimb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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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4월 고잉물에서도 객원 에디터 ‘걍해’ 님의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다음호가 '걍해'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호라는 것이 벌써 슬플지경... 이번 호에서 걍해님은 미친 정도를 ‘중’이라고 하였지만, 오랜 시간 이어온 열망과 꾸준함을 보면 ‘상’이라고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걍해님의 연주를 직접 보는 날(?)을 손꼽아 기대하며,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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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에디터 걍해 | 13년 차 직장인. 사교육에 미쳐 있습니다. 요가, 운동, 피아노, 댄스 등 주로 제 찌든 영혼을 정화시키는 데에 돈을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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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친자(P)의 킵고잉 - (2) Piano (미친 정도 - 중)
오래전부터 내 알고리즘을 점령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곡을 재즈로 비틀어버리는 피아니스트, 2000년대 가요에 맞춰 베이스를 퉁기는 아저씨, 삑 소리가 난무하는 직장인 오케스트라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소음 같은 세상이 화음으로 다가온다. 어느새 손가락은 허벅지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고 있고, 고개는 알아서 리듬을 탄다. 그래. 피아노를 다시 배워야겠어.
6년 전, 처음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을 때는 3개월을 다니고 그만뒀다.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 피아노가 없었고, 매일 연습실에 갈 체력도 없었다. 모든 악기엔 엉덩이로 치는 시간이 필요한 법. 2년 후 회사 자기개발비를 탈탈 털어 입문자용 디지털 피아노를 샀다. 그리고 1년 후 동네 문화센터에서 성인 피아노 수업을 1년 정도받다가 또 잠시 멈췄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도전이다. 레슨을 받은 지는 이제 8개월. 일단… 선생님이 좀 무섭다. 피아노 의자에 앉기도 전에 “이번 주 연습 많이 했어요?”라며 나를 잡도리한다. 내가 악보를 안 보고 버벅거리면, 선생님은 답답함을 꾹 눌러 담은 목소리로 계이름을 또박또박 읊어 주신다. 그럴 때마다 내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한겨울에도 등에 식은땀이 흥건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긴장감이 싫지 않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머리를 써서 몸을 깨우는 감각’이랄까.
덕분에 내 피아노 실력도… 아주 빠르게는 아니지만, 어쨌든 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다. 요즘은 매일 아침 10분이라도 피아노 앞에 앉으려고 노력한다. 눈곱도 제대로 떼지 않은 채 비몽사몽으로 의자에 털썩 앉아 있다가, 건반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잠시 상상한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조성진이고, 히사이시 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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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번 호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내 소소한 일상이나 이야기도 한번 공유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니, 고잉물 이메일(goingmoolofficial@gmail.com) 또는 고잉물 인스타그램(@goingmool)으로 언제든 연락 주시옵소서. 고잉물은 앞으로도 이리저리 작고 귀여운 작당 모의를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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