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신원에서 잠시 도쿄통신원으로 오늘 우리는 어디로 흘러갈까요
- 자고 도쿄타워 뷰 캡술호텔 'Nine Hours'
- 읽고 와세다대학 국제문학관 '무라카미하루키 도서관'
- 먹고 현지인 그리고 성식이형 추천라멘집 'Kyushu Jangara Ginza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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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캐나다행에 이어 이번엔 뜬금없이 한국에서 인사드리는 혜진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한국이에요! 캐나다에 가기 전부터 계획되어있던 일정들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왔답니다. (호기롭게 떠난 것치고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죠?) 대략 2개월동안 한국에 머물며 급하게 떠나느라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한국 생활도 정리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가현과 함께 고잉물 취재도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 도착 3일차. 여전히 시차 적응을 못해 2시간마다 깨고,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삼으며 열심히 고잉물 마감을 해나가보겠습니다. 아. 이번 호는 귀국 특집호로 혼자 꾸려나가보려고 하는데요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에 잠시 들린 도쿄에서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경유 시간동안 먹고 자고 구경하고 쇼핑도 하며 나름 알차게 보낸 22시간짜리 도쿄 체류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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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30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의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숙소가 필요했죠. 정말 잠만 자고 나오면 되는 일정이라 가성비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물론 약간의 가심비도 놓칠 수 없죠) 제가 선택한 도쿄 캡슐 호텔은 'Nine Hours' 하루를 하루에서 하루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샤워 1시간 + 잠 7시간 + 휴식 1시간 = 도합 9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름과 컨셉 합격. 도쿄는 물론이고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전역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체인 호텔로 저는 하마마츠초점에 머물렀습니다. 공항전철을 타고 20분만에 도착한 호텔에 체크인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여성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락커룸으로 이동합니다. 락커 문을 열면 키티버니포니가 생각나는 어매니티 가방이 있습니다. 수건과 칫솔, 치약, 라운지에서 착용할 수 있는 슬리퍼와 생활복이 들어있어 빈손으로 와도 무리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죠. 짐을 보관하고 목욕가방 같은 어매니티백을 들고 1층 개별 샤워실에서 샤워 후 6층 슬리핑팟으로 올라가서 잠을 자러 갑니다. 관짝체험이지 되지않을까 걱정했던 슬리핑팟은 생각보다 높고 넓고 쾌적했습니다. 텐트에서 잘 때처럼 아늑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아. 1시간의 휴식을 위한 공간은 10층 라운지에 마련되어있습니다. 도쿄타워가 보이는 이 곳에서 간단한 식사도 하고 책도 읽고 업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캡슐호텔이라서 나이가 어린 사람만 있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꽤나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도 이 곳에 묵으며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고 계셔 신기했습니다. 'Nine Hours'의 모든 공간에서 대화를 허용(?)하지 않는데요 조용조용한 곳에서 조심스럽게 혼자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언젠가 혼자 일본을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다시 묵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9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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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 HOURS
1박 4만2천원 / 익스피디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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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The Haruki Murakami Library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사실 저에게 '기회가 된다면'이란 가고 싶지만 귀찮으니까 다음에 가겠다는 의미고 결국은 가지 못하는 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는 고잉물 취재를 위해 미루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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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정도 소설가 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료가 쌓였다. 대략적인 초안들과 그동안 손으로 썼던 원고 뭉치들, 소장하기 위해 모았던 레코드 판만 해도 20,000장이 넘고 이 모든 개인 소장품을 나의 모교 와세다 대학에 내놓는 것은 당연하다. 이 소유물을 소중하게 상속받을 자녀가 내게는 없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21년 개관한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그가 학창시절 자주 오가던 연극박물관 옆 건물에 만들어졌습니다. 유명 건축가 겐고쿠마가 설계를 맡고 하루키의 동문이자 절친인 유니클로의 야나이 회장의 기부(130억)로 지어졌죠. 입구의 직원의 안내를 따라 처음 도착한 곳에는 그동안 하루키가 집필한 책이 모여있습니다. 50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3,000여권의 책들이 모인 공간이죠. 하루키가 매일 쓰는 사람이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 년도별로 구분된 책들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많아진다는 점에서 하루키의 대단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요. 수천권의 책 중 마음에 들었던 책 몇 권을 골라 오디오룸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루키가 기증한 재즈 LP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하루키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하루키가 선택한 쇼파에 앉아 하루키가 쓴 책을 읽는 것이죠. 하루키의 덕후가 된 기분으로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 곳에서 책을 읽으며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제목에 홀린듯 꺼낸 책<슬픈 외국어>도 역시나 재미있었고요. 하루키 도서관에 가면 짧더라도 앉아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공간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하루키 전시관이 아닌 도서관이니까요! 지하 1층과 라운지를 잇는 계단 옆 책장은 하루키 도서관의 하이라이트인데요 계단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보수 중이라 아쉽게도 이동만 가능했습니다. 현재 하루키 도서관은 예약 없이 방문 할 수 있지만,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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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Kyushu Jangara Ginz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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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도쿄 체류 소식을 들은 지인이 추천해준 라멘 맛집인데요 알고 보니 맛잘알 성식이형이 제일 좋아하는 라멘집이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현 다음으로 신뢰하는 맛잘알이 성시경이라 믿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긴자점으로 15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어요. 메뉴판은 한국어/중국어/영어로 준비되어 있어 원하시는 걸 요청하시면 됩니다. 시그니처메뉴는 진하고 깊은 돈코츠라멘인 '장가라라멘'이지만, 조금 특별한 걸 먹어보고 싶어 매운 '카라본 라멘'을 주문했어요. 기내에서 10시간 내내 빵만 계속 먹었더니 약간의 해장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착석과 동시에 나온 라멘은 국물의 걸쭉함이 육안으로도 느껴졌는데요 육개장의 라멘버전이라는 후기와 달리 먹어본 적 없는 맛있는 매콤+얼큰한 맛으로 기내식의 헛헛함과 느끼함이 한 번에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살짝 맵기는 했지만 맛있게 매워서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고 결국 밥 하나를 주문해서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믿고 먹는 성시경 맛집!
규슈 장가라라멘
영업시간 : 11시 00분 - 21시 45분(매일)
한국어 메뉴판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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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메트로 패스는 도쿄메트로와 도에이 지하철 라인을 기한 내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선도에서 하나의 알파벳으로 된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24시간 기준 800엔. 지하철을 4번만 타도 본전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탈 때마다 티켓을 발권하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기도 하고요. 저는 24시간짜리를 구입해서 8번 정도 지하철을 이용했어요.(공항철도는 별도요금) 도쿄메트로 패스와 함께 구입한 것은 e-sim 데이터. e-sim으로 개통하여 데이터 이용을 하는 것인데요 1일 1G 3,000원대로 매우 저렴하게 이용가능합니다.
도쿄 메트로패스 & e-sim 데이터 [구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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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는 저의 세번째 도쿄이자 4년만의 도쿄였는데요 그동안의 도쿄와 다른 점이라면 부쩍 한국어가 많이 들리고 보였던 것 같아요. 공항이나 지하철 안내판은 물론이고 어느 매장을 가도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있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와세다 대학 근처에서 한국어 간판의 식당과 카페를 보고는 잠시 여기가 연남동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한국이 조금 더 힘내줘서 캐나다에서도 쉽게 한국어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도쿄 특파원의 22시간 도쿄여행기를 마무리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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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잉물의 작당모의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
다음 호로 알차게 채워 돌아올게요!
독자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번 고잉물을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궁금하거나 고잉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의견을 더해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 더 발전하는 고잉물이 될 수 있도록 귀 기울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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