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으면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가현😎
뉴스레터를 시작한다는 소심한 선포(?)와 첫 발행의 시간. 요 근래 가장 쫄리는 날이었습니다. 내적 관종인 두 명은 하나둘 늘어나는 구독자들을 보며 '2호는 무조건 발행해야 하는구나, 무를 수 없게 되었구나'를 깨달음과 동시에 마감 압박과 소스 찾기에 벌벌 떨었거든요. 내 이야기를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정말이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던 2주였습니다. 그리고 또 용기를 내어봅니다.
2주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월의 첫 주는 제 개인적인 고난 주간으로 거의 울듯 밥벌이를 했고, 지난주는 고잉물 2호를 발행하기 위해 회의(라 말하고 먹고 놀기)를 했습니다. 아, 그리고 뉴스레터 제목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더 글로리'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시즌 2, 얼른 내 주세요) 2주라는 시간, 이렇게 돌아보니 많은 감정과 일상 그리고 그 속에서도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살았네요. 앞으로 여러분의 일상속에 저희 고잉물도 같이 흘러가는 콘텐츠가 되길 바라며 이번에도 수줍게 2호를 전해봅니다. 1호보다는 더 재미있는 2호이길💖
혜진😗
새해 과몰입러는 '새해부터 할 거야'라고 미뤄둔 다짐을 지키느라 드물게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며 일기를 쓰고 영어 수업을 주 2회로 늘리고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집으며 대청소를 하는 등 새해 버프를 받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의욕 넘치는 올해의 내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나는 작년의 나보다 더 노쇠해졌다는 것이죠. 무리한 덕분에 감기에 걸렸고 코 찔찔이 신세가 되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새해 버프는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고 말았네요. (이번 감기가 지독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이 정도 일 줄이야!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지난 2주는 뉴스레터 구독 리스트에서 아는 이름을 보며 반가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1호를 발행하면서도 2호를 장담하진 못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시작만하고 멈춰버린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한 달에 두 번이라는 구체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주도 열심히 노를 저어봅니다. 우리에게는 꾸준히 밀고 나가는 꾸준력은 없지만 약속한 마감은 어떻게든 지켜내는 마감력은 있으니까요! 우리가 멈추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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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식의 목표와 다짐이 아닌 다양하게 확장해 볼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작심삼일을 약 121번 정도 겪으려면 여러방식으로 마음을 먹어야하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몇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마음을 먹어볼까 합니다.
올해 가져가고 싶은 나만의 키워드 3개가 있다면?
내가 얻고 싶은 수식어, 23년 막바지가 되었을 때 한 해를 회고할 하나의 키워드 등 자유롭게 키워드를 정하는 것으로 작심을 시작해 보려고요.
가현😎
지구력 / 고잉물/ 관종
올해 제가 가져가고 싶은 세 개의 키워드입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면서요? 꾸준함 앞에서 항상 작아지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실천하는 모든 것들을 조금 더 오래 이어가고 싶어요. 일단 시작한 '고잉물'도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길 바라며. 이 세 가지의 키워드, 어떻게 실천해나갈지 그리고 실행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뉴스레터에서 공유할게요.
혜진😗
밖 / 변화 / 규칙
그동안의 키워드가 집(안) / 불규칙 / 안정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반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불규칙한 안에서는 제가 찾는 답이 없는 것 같거든요. 사실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질문부터 밖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사는 곳부터 일하는 것, 메뉴를 고르고 누군가를 만나는 일까지. 작년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들을 하며 사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하기 위한 글을 쓰는 고잉물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사이사이 중심을 잡아줄 저만의 생활 규칙을 만들어 두는 일도 포기하지 않으려고요. 제가 바라는 규칙은 늘 같습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운동하고 잠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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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심은 여러분과도 함께해보고 싶어요. 공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올해를 이끌어갈 여러분의 키워드 3개를 정해보세요. 혹시라도 의지가 시들시들해질 때, 감시 아닌 감시 또는 으쌰으쌰해줄 누군가가 필요하게 되면 저희에게 SOS 하셔도 좋습니다. 함께 망나니 칼춤 춰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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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물을 시작하기까지 게으른 저희를 흐르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자주 회의 (작당모의)를 하기 위해 모이곤 했는데요. 첫 고잉물을 밖으로 내놓기 위한 막바지 회의를 했던 장소, 머릿속에서 짐작한 모습과 달라 혼란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던 '신당동' 을 전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이야기에 '떡볶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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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방배, 신당, 제주 현재 총 4개의 매장이 운영되고있는 이곳은 버거와 토스트를 합친 일명 '버스트 버거' 단 하나의 메뉴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테이터 탓츠*미니 해시브라운 도 있어요). 패티는 숙성된 토시살 스테이크를 사용하고 기본이 되는 재료로만 맛있게 만들어낸 버거를 판매합니다. 헤비할 것 같은 재료와 비주얼이지만, 과하지 않은 간에 무엇보다 저 번이 정말 ㅁㅊ...아니, 맛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트러플마요나 다른 다양한 소스와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추천! 단출한 메뉴지만 맛보고 나면 알게 됩니다. 아, 이게 바로 자신감에서 온 구성인가?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39길 35 1층 |
'여기...가 맞는 거야?' 수년 전 을지로, 익선동에 흔히 말 하는 '힙'한 곳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그때 저희끼리 자주 하던 멘트를 이곳을 찾아가면서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카페가 있을까 의심되는 좁은 골목을 들어서면 '레레플레이'가 있습니다. 과거 여인숙이었다는 이곳의 구조는 매우 독특합니다. 중정을 둘러싸고 가늠하기 어려운 작은 공간들이 이어져있고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2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독특한 공간에서 커피와 레레플레이만의 음료, 식혜 강원도 수취리떡 구이까지 한국적이지만 이곳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메뉴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14-6 1,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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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저장해두고 언젠가 방문하겠다 다짐했던 바이닐 숍겸 카페 '모자이크'입니다. 20년 5월 오픈해 디깅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미 방문했을 곳이지만, 아시잖아요? 바이닐은 계속 발굴해야 하는 거.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상당히 많은 바이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잘 정리된 장르별, 시대별 음반. 그리고 레어 한 음반을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순삭은 각오해야 합니다. 특별한 하루 또는 여행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종종 구매하는 편인데요. 고잉물 뉴스레터의 구체적인 형태가 나왔던 이날을 기념해 제가 좋아하는 곡 'Start me up' 이 수록된 The Rolling Stones의 Tatto You 음반을 구매했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31길 64 1층 |
한껏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없나 어슬렁거리던 차에 발견한 이곳. 배럴즈에서 여러 브랜드를 전개한 브랜드 매니저들이 설립한 위즈코퍼레이션에서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마치 미국의 오래된 동네 마트를 연상케하는 이곳에서는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되는 다양한 아이템은 물론 '핍스'의 단독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위즈코퍼레이션에서 함께 전개하는 '예일'의 제품과 마트답게 식료품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상회들과 위화감 없는 외관이지만 들어서면 이 동네에 이런 곳이 싶은 '핍스 마트'. 신당동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들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으니 한번 방문해보시길!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417 (대로변 뒤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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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기장을 개시했습니다. 너무 뻔하다 해도 어쩔 수 있나요 새해인걸요.
몇 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몰스킨' 플래너가 이번 호의 주인공입니다. 왜 몰스킨이었냐구요? 각자 우연히 본 아코디언처럼 부푼 수많은 일기장을 쌓아둔 사진,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 해 우연히 마음에 들었던 중구난방 플래너들을 써오다 마치 전집처럼 기록을 엮어둔 것이 꽤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 이런 생각도 했죠. '몰스킨'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 브랜드는 아니니 앞으로 일기장 걱정은 없겠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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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
이전에는 스케줄 정리와 일기를 같이 기록할 수 있는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케줄은 캘린더앱에 또는 노션에 정리하는 일이 많고 더 편하더군요. 그래서 오롯이 일기만 쓸 수 있는 일기장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핀터레스트에서 본 저널을 쌓아둔 사진이 제 마음에 불을 지폈고 21년부터 몰스킨 포켓 다이어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 페이지의 공간이 주어지는데 이 작은 사이즈의 페이지, 만만치 않았습니다. 매일을 채우기란 여전히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름의 목표를 만들었습니다. '작년보다는 더 많이 기록하자' 고요. 다행스럽게도 21년보단 더 많이 기록한 22년이었고 23년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본 사진처럼 하나둘 쌓여가는 모습을 보니 많이 뿌듯하네요. 400여 페이지라 두껍긴 해도 앙증맞은 포켓 사이즈라 여행을 떠날때도 부담없이 챙겨 갈 수 있습니다.
그럼, 23년도 한번 잘 채워보겠습니다.
* 23년부터는 커버 가운데 연도가 인그레이빙 되어있습니다. 잘못 주문한 줄알고 스스로를 오해할 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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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가현과 같은 이유로 몰스킨 데일리를 구매했지만 제 몰스킨은 도통 부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손바닥만한 노트를 매일 채우는 게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고요. 빈 페이지도 기록이라며 합리화하기를 3년. 30페이지도 안 쓴 몰스킨에 죄책감을 느끼며 올해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몰스킨 위클리(가로형) 포켓은 한 페이지에 일주일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7줄만 쓰면 되죠. 일주일에 한 번만 일기를 써도 빈 페이지 없이 쓸 수 있으니 부담이 덜합니다. 두께는 몰스킨 데일리의 1/4. 얇아진 두께만큼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올해 연말에는 조금이라도 부푼 몰스킨을 자랑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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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2월 6일,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요 😉.
우리는 답장과 피드백으로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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