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
뉴스레터로 인사를 전한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뉴스레터와 함께하는 2주의 시간은 조금 더디기도 생각보다 빠르기도 한 참으로 신기한 시간인 것 같아요. 호기롭게 다짐한 일들은 일상이라는 녹록지 않은 시간들로 인해 그저 호기에서 그쳤지만 뉴스레터를 핑계 삼아 다시 저를 다그쳐 봅니다. 입춘이 지나고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는 봄을 기다려보며 이번 고잉물 3호를 전합니다. (호를 거듭할수록 분량조절에 실패하는 것 같지만, 성장형 뉴스레터이니 귀엽게 봐주시길 바라며...) 2월도 각자의 속도대로 무탈히 흘러가봅시다!
혜진😗
고잉물을 시작하고 한 달, 저희 예상보다 많은 구독자가 생겼습니다. (멋지다 고잉물~) 쫄리고 수줍던 마음도 조금은 진정이 되었고, 지난 호를 읽고 신당동에 가보고 싶다던 구독자님들에게 신당동은 가보셨는지, 어땠는지 물어볼 여유도 조금은 생겼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겠죠. 다만, 한 달에 두 번 뉴스레터 발행을 위해서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할 것 같아요. 2주가 어찌나 금방 지나가는지! 이번 호도 마감에 쫓기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답니다. 다음 호를 쓸 때면 마음의 여유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도 생기길 바라며 3호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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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심
구독자님들도 2023년의 키워드 세 가지 정해보셨나요? 언젠가 (어쩌면 조만간) 구독자님들의 키워드들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어떠한 모습과 속도로 나만의 키워드를 가져가기위해 일상을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하거든요. 각자의 키워드를 나눌 그날을 기다리며, 지난 2주간 저희의 작심과 실천후기를 전해봅니다.
가현😎
지구력 / 고잉물/ 관종
우선, 고잉물 3호를 이렇게 발행하였으니 적어도 한 가지 키워드에는 조금 가까워졌다고 해도 되겠죠? 지난 2호를 작성하면서 '지구력'을 만들기위해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였습니다. 1분기 지구력을 위한 저만의 프로젝트로 [손으로 쓰는 일기/ 명상하기/ 요가 수리야나마스카라(유일하게 기억하는 동작이거든요)]를 매주 3회 이상 실천하며 꾸준함의 루틴을 만들기로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목표한 루틴 중 단 하나, 일기 쓰기만 실천하는 중입니다. 2023년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니기에 제 시간을 잃었습니다(하하). 하루를 마무리하고 겨우 일기를 써 내려갈 정도의 체력만 남았던 지난 1월이라 아쉬워도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월도 자신하긴 어렵지만 다짐을 꾸준히 상기시키면서 한 번에서 두 번, 세 번에서 나만의 루틴으로 만들어볼게요.
혜진😗
밖 / 변화 / 규칙
계획은 미루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극 P형인간입니다. 마감을 넘기는 일은 잘 없지만 대부분의 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 불에 라면 하나 끓여먹고 시작하는 사람이죠. 올해는 작년의 나와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으니, 게획을 세워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플래너를 사는 일부터 시작했겠지만, 올해는 노션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월별 페이지를 만들고 해야할 일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체크리스트에 추가해두고 하나씩 지워갔습니다. 확실히 놓치는 일도 줄어들고 처리하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매일 해야할 일이 생기니 몸은 바빠졌지만, 숙제처럼 쌓인 일들이 없으니 해야할 일이 많아도 조급해지지 않더라구요. 노션을 더 잘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아이패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야지만 끝난다는 아이패드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작심의 도구에 아이패드를 소개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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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심은 여러분과도 함께해보고 싶어요. 공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올해를 이끌어갈 여러분의 키워드 3개를 정해보세요. 혹시라도 의지가 시들시들해질 때, 감시 아닌 감시 또는 으쌰으쌰해줄 누군가가 필요하게 되면 저희에게 SOS 하셔도 좋습니다. 함께 망나니 칼춤 춰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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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눈치채셨나요? 이번 3호의 공통된 주제는 '아카이빙'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먹은 일을 기록하고 분류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멋진 '아카이빙' 결과물을 구경하기도 하였습니다. 소소한 일이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잘 분류해 놓은 기록들이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희가 다녀온 공간들이 저희에게 그런 역할을 하였죠. 3호의 장소, 영감을 주는 '아카이빙'의 공간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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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 삼청
지난 12월, 삼청동 끝자락에 사진미술관이 개관하였습니다. 2003년 개관한 '한미사진미술관'이 20주년을 맞이해 삼청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죠. 이곳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에 2000년도 초까지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창작과 전시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이 전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현 한미약품 회장이자 가현 문화재단의 송영숙 이사장이 남다른 사진에 대한 애정으로 2002년 무렵 재단과 사진미술관을 설립해 운영을 해 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개관 전시는 반세기 간의 한국 사진제도를 전시 제목인 '인사이드 아웃'과 같이 안팎으로 살펴보는 역사전입니다. 1929년에서부터 1982년까지 300여 점의 사진과 자료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당대의 사진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우리나라에서 예술로 인식되는 과정을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일 것 같습니다.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해외의 다양한 공모전에서 성과를 낸 기록들부터, 80년대에 이르러서야 사진이 독자적인 예술매체 그리고 순수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게 된 전시의 기록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역사적인 흐름을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한미사진미술관'의 개관전은 오는 4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런 옛날 것들을 다 모아뒀으면 이렇게 전시도 하는데 다 버려버렸네" 전시 관람 중 마주친 어르신들의 대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기록도 중요하지만 그 기록을 잘 정리해 보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결국 의미 없는 기록과 수집은 없나 봅니다.
신축 개관전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
전시기간 : 2023년 4월 16일 까지
입장료 : 6,000원 (성인)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청로9길 45
운영 :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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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아트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는 22년 8월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2층에 오픈한 현대카드의 다섯 번째 라이브러리 입니다. 북촌에 있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엔 컨템포러리 아트 분야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과 관련 서적을 집중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6,000권이 넘는 컨템포러리 아트 관련 도서는 컨템포러리 아트 영역에서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북 큐레이터들과 함께 구성했다고 합니다. 공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섹션을 꼽자면 바로 '뉴욕 현대미술관 MoMA'가 개관한 시점부터 최근까지의 전시 도록 전권을 모아둔 공간이었는데요. 시대별 도록들을 훑어보며 현대미술의 시대별 트렌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소 알지 못했던 작가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참, 그리고 다른 라이브러리와 가장큰 차별점이 있다면 바로 BGM일 것 같은데요. 1층 바이닐앤플라스틱과 오픈된 공간이라 위켄드, 드레이크, 샘스미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 노래들을 BGM 삼아 조금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료들을 즐길 수 있답니다. 면학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영감이 샘솟는 분위기에서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만나보세요!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2층
운영 : 화요일-토요일 오후12시 ~ 오후9시 /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12시~오후6시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이라면 모두 방문 할 수 있습니다. *월 8회 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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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대단하진 않아도 우리를 즐겁게하는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모아둔 우리의 물건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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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
마스킹테이프들
모아두는 것 만큼 잘 정리하고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정리하고 쓰기 위한답시고 다람쥐처럼 모아둔 저의 '마스킹 테이프'들을 소개합니다. 전시회 관람이나 여행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나둘 모아둔 마스킹테이프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확인해보니 100여개 정도가 있더라고요. 보통 여행 가방엔 적어도 하나의 마스킹테이프를 챙겨가곤 합니다. (챙기지 못할 땐 이 핑계로 구매합니다.) 챙겨간 마스킹테이프는 일기장과 노트에 티켓을 붙여두는 용도로 활용하거나 여행지에서 구매한 물건을 포장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테이프'의 용도로, 어쩌다 어설프게 꾸밀까말까한 마스킹테이프의 쓰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대구에 위치한 상점 '롤드페인트'를 알게 된 이후인데요. 다양한 형태로 자르고 붙이면서 정말 하나의 아트가 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할까요. 그때 이후 다양한 수집과 기록을 돕던 도구에서 다른 의미의 기록을 하는 도구로도 종종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설프지만요) 가지고 있는 마스킹테이프들로 야무지게 기록하고 또 기록을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모습, 기회가 된다면 종종 보여드릴게요!
1. 베를린 루이반에서 구매한 구리 마스킹 테이프
그냥 붙이는 것 보다 자유롭게 구겨서 사용하면 더 멋진 구리 마스킹테이프 입니다. 베를린 여행을 추억할 겸, 당시 너무 신선한 소재의 마스킹테이프라 구매했습니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무언가를 붙일 때 종종 활용합니다.
2. 대구 롤드페인트와 마스킹테이프 (@rolled_paint)
롤드페인트 사장님이 직접 제작한 마스킹테이프로 구매할 색상을 선택하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살짝 번진 듯한 느낌의 수채화 컬러들을 여러개를 겹치거나 잘라보면서 북마크나 엽서를 꾸미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대구 롤드페인트에서는 시즌별로 쇼윈도에 길게 늘여놓은 마스킹테이프를 보는 재미, 마스킹테이프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템과 사장님이 작업한 마스킹테이프 아트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곳 인데요. 대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극 추천해 봅니다!
3. mt 마스킹테이프들
일본 카모이 카코시 사의 대표 마스킹 테이프 브랜드 제품들 입니다. 마스킹테이프를 취급하는 곳에서 자주 볼 수있는 제품인데요. 다양한 색상은 물론 아트, 브랜드 콜라보 제품도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접착력과 내구성을 가지고있어 mt 제품인데 마음에 드는 색상 또는 디자인이다? 하면 주저없이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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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축하카드와 엽서
작고 귀여운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수집에 대한 욕구도 있지만 집에 물건을 쌓아두는 건 부담스러웠던 저는 언젠가부터 엽서와 카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축하카드와 엽서는 제 손을 떠나야 완성되는 수집품이니까요. 여행과 일상에서 귀여운 엽서들을 틈틈히 사두고 생일이나 기념일, 축하나 감사가 필요한 날에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 오래 소장하고 싶은 카드를 만나면 남편손에 쥐어주고 저에게 생일 카드를 써달라고 요청(또는 협박) 하기도 하죠.
카드와 엽서를 고를 때는 손바닥 크기를 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사이즈가 크면 내용을 채우기 부담스럽고 카드의 메시지는 간결할 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내지(뒷면)에 코팅이나 음각이 있으면 펜을 고르기 까다로워 종이의 재질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카드와 엽서를 모아둔 작은 박스를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이삿짐에 섞여 당장은 찾을 수가 없네요! (언젠가 발견하면 꼭 보여드릴게요)
최근 가장 많은 엽서를 구입한 곳은 연희동 포셋입니다. 3,000여장의 엽서를 소장하고 있는 엽서 도서관이죠. 흔하게 보던 엽서도 포셋에서는 달라보입니다. 책처럼 촘촘하게 진열되어있는 엽서를 한 장 한 장 훑어보며 성심껏 엽서를 골라냅니다. 시간이 있으면 창가 쪽 책상에서 편지를 쓸 수도 있죠.
편지가게 <글월>은 긴 호흡으로 마음을 써내려가고 싶을 때 어울리는 곳으로 편지지, 봉투 등 편지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글월의 편지지는 단정한 마음으로 진심만을 써내려가야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직 글월에서 편지지를 사 본 적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글월의 편지지에 한글자 한글자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겠죠. 글월은 연희동과 성수동 LCDC에 있습니다. 연희점은 POSET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으니 편지가 필요한 날 같이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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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2월 20일,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요 😉.
우리는 답장과 피드백으로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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