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호라니, 프로 작심삼일러에게 감격스러운 호 입니다. (우리끼리지만) 특별한 이번 호 마감은 어땠나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미 있는(?) 호인만큼 특별히 고잉물 구독자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설문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질문이 덜 부담스러울지, 그리고 저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답변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준비했답니다. (아, 그리고 한결 같이 마감에 쫓기며 준비했고요)
🎤이번에는 정말 시작했네요! 뉴스레터를 시작한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둘 모두 읽고, 보고, 경험하는 콘텐츠 중독자(?)입니다. 무언가 많이 소비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오곤 하죠. ‘나도 하겠는데?’ 그 마음으로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모두 찔끔찔끔 간만 보던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콘텐츠의 기본은 ‘꾸준함’이라고요. 그렇게 꾸준히 그리고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 뉴스레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감이라는 약속이 있으면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자신과의 약속은 쉽게 어기는 의지박약한 사람들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한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편이거든요. 또한 텍스트와 사진 중심의 뉴스레터는 저희가 그래도 자신 있는 유형의 콘텐츠이기도 했고요. (유튜버 분들 존경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만드나요?
[혜진] 아직까지는 약속 있는 집순이의 마음으로 고잉물을 만들고 있어요. 약속시간이 다가올 수록 귀찮음과 부담에 약속이 취소되기를 바라지만, 막상 약속장소에 나가면 세상 신나게 놀다오죠. 고잉물도 발행 전까지는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발행 후에는 또 누구보다 재미있게 읽고 또 읽으며 즐기고 있답니다.
[가현] '중꺽마’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명수가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고도 하던데 다행스럽게도 고잉물 뉴스레터를 준비하고 발송하는 일이 몇 없는 유일한 재미 중의 하나라 그 마음만은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뉴스레터를 이어갈 의지와 실행력이 밸런스를 갖추도록 조절하는 것에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고잉물을 쓰기 위해 하는 일 세 가지를 각자 꼽아보자면?
[혜진] 밀린 뉴스레터 읽기 / 매일 쓰는 연습 / 가현에게 잘 하기(?)
마감일이 다가오면 메일함에 쌓여있는 뉴스레터를 하나씩 꺼내 읽으며 편지의 감각을 익힙니다. 요즘은 벼락치기로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연습도 하고 있죠. 사실 고잉물 발행과 이민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바람에 고잉물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없었어요. 저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서 매 호 편집장(?)의 역활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가현에게 고마워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가현] 아이템 수집 (과 함께 찾아오는 도파민 중독) / 주제 및 구성을 위한 줌 미팅 / 마감 알림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아무래도 아이템 수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부터 고잉물에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 보면 2주가 훌쩍 지나갑니다. 게으른 제가 어쩌다 보니 마감 알림 요정이 되어있습니다. 둘뿐이라면 누구든 매운 역할을 해야 하니까요. 어쩌다 보니 그 포지션으로 재촉을 많이 하고 있는데 혜진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고잉물 말고 다른 창작물도 있나요?
[혜진] 가현과 함께 독립출판물 만들기 수업을 듣고 사진집을 만들었어요. 그 때도 마감에 쫓기며 겨우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좋아하는 사진을 모아서 엽서를 만들어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아. 2020년에는 제로웨이스트 에세이 <오늘을 조금 바꿉니다>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어요.
[가현] 지금은 개인적으로 기록하는 것들 외에는 없습니다. 위에 혜진이가 이야기한 것 처럼 2016-2017년 무렵 독립출판, 사진엽서 등을 제작하고 소소하게 판매도 해보았는데 ‘꾸준함’ 앞에서 무너졌어요. (당시 제작했던 재고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
🎤고잉물을 표현하는 키워드 세가지는?
[혜진] 시도 / 소소함 / 꾸준함
소소한 시도들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 사실 '시도'와 '성취'를 두고 어떤 키워드가 더 어울릴지 고민했어요. 아무래도 성취가 없어도 꾸준히 시도하는 게 더 우리와 어울릴 것 같네요.
[가현] 작당모의/ 의지/ 재미
결국 재미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싶어서 고잉물을 시작했으니까요.
🎤어떤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나요? (어떤 뉴스레터가 되길 바라나요?)
[혜진] 우리의 '꾸준한 놀이'가 되길 바랍니다. 만드는 사람이 즐기면서 만들면 분명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은 마감의 부담이 커서 저도 모르게 자꾸 힘이 들어가고 뚝딱거리게 되요. 앞으로는 힘 빼고 가늘고 길게 가현과 이 놀이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 가현의 말대로 여러 사람들이 우리의 놀이에 함께 해주면 더 바랄게 없죠!
[가현] 지금보다 더 많은 구독자들을 만나기! (물론 저희가 열심히 해야죠) 고잉물에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확장하기! 그렇게 조그마한 흐름들이 모여 큰 물결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김칫국을 마셔봅니다. |